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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및 드라마 리뷰

<광해 왕이 된 남자>, 국민이 원하는 진정한 왕

by 바람의빛깔 2024.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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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영화 포스터
<광해 왕이 된 남자> 영화 포스터

영화 줄거리

광해군이 붕당 정치로 인해 자신의 자리까지 위협당하며, 유정호를 처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에 광해군은 허균에게 자신과 닮은 사람을 찾아 자신의 대역을 수행할 사람을 찾을 것을 지시합니다. 허균은 왕의 외모를 닮은 하선이라는 광대를 발견하고 광해군에게 데려갑니다. 그리고 하선을 왕의 대역으로 삼아 매일 왕 노릇을 대신하게 합니다. 처음에는 위험하다는 생각에 거부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큰 돈을 보고 승낙합니다. 하선은 왕 행세를 하면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며 허균에게 왕으로서의 법도를 배우게 되고, 왕의 고충과 어려움을 경험하며 왕의 역할을 이해하게 됩니다.

하선은 중전으로부터 억울하게 죄인이 된 유정호를 풀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궁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이조판서는 하선을 노리고 역모를 꾸미며 광해군을 해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선은 왕의 역할을 하면서 중국의 요청을 거절하고 백성을 중요시 여기는 중립 외교를 펼칩니다. 하지만 결국 하선이 가짜왕이라는 것을 들킬 위기에 빠지고 허균은 하선에게 도망치라고 조언하지만 하선은 진실을 밝히기 전까지 나가지 않겠다고 결심합니다. 이조판서가 왕이 있는 곳까지 들이닥치기 직전 광해군이 궁으로 들어와 이조판서는 진압됩니다. 몰래 빠져나간 하선은 도부장의 도움으로 목숨을 부지하고 배를 타고 조선을 떠나며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명대사 명장면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하선이 신하를 꾸짖는 장면입니다. 하선의 광해는 귀를 열고 백성들에게 공감할 줄 알고, 위치와 도리에 맞게 백성들을 지킬줄도 행동할 줄 아는 왕이였기에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는 신하를 꾸짖는 하선은 진정 백성들이 꿈꾸던 왕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백성들의 고통보다 사대의 예를 이야기하는 신하를 꾸짖으며, 하선 자신에게는 사대의 예보다 자신들의 백성들이 백배는 중요하다고 말하며 꾸짖는 장면은 진짜 왕과 같이 보입니다.

두번째로 도승지가 하선에게 진짜 왕의 자리를 대신할 것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하고, 진짜 왕을 찾아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모습입니다. 도승지는 누구보다 왕의 곁을 지키던 신하로써 실망한 점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비록 신분은 천하지만 백성을 아끼는 마음에 감동하였을 것입니다. 하선도 제안을 받았을 때조차도 왕도 하나의 인간으로 존중하며, 누구 하나가 죽어야 하는 제안은 거절합니다. 그리고 도승지는 진짜 왕 광해에게 가서 사실 자신은 두 왕을 섬기었다고 고백합니다. 아마 광해도 이 고백을 듣고 반성을 하고 다시 돌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광해는 궁궐로 돌아와 가짜 왕 흉내를 내었던 하선을 죽이라고 명하였고, 그를 보필하던 호위무사도 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선을 죽이려고 덤벼드는 군사들을 대항하여 싸웁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가짜일지 몰라도 자신에게는 진짜 왕이었다며 하선 대신 죽음을 맞으며 하선을 끝까지 지킵니다. 

 

감상평

영화의 설정은 꽤나 독특하고 인상 깊습니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짧은 기간이라는 명목 하에 조선시대에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판타지적 설정이 역사를 아는 사람이 봐도 설득력 있는 스토리로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어느정도는 기반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광해군의 시대적인 어려움과 그에 따른 선택을 다양한 각도에서 탐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당시 등장인물들의 내면적 갈등과 성장을 통해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특히, 하선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왕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이해와 성숙함을 보여주며, 역사와 드라마를 조화롭게 풀어내는 점에서 시대적으로도 주목받는 작품입니다. 

 

한편으로는 시대적 배경이 중요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영화의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무려 약 420년 전 이야기이지만, 지금이나 옛날이나 언제나 정치는 똑같습니다. 기득권을 가진 자들은 자신들의 부와 명예만 소중히 여기지, 돈 없고 가난한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도 양반들은 자신들의 세금이 조금이라도 늘어나게 될 까 고민하며, 질 것이 뻔한 싸움에 내몰려 목숨을 내놓고 싸워야하는 국민들은 안중에 없습니다. 이해관계는 상관하지 않고 정치적 계산도 없는 왕이 더 국민을 백성을 생각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진정한 나라의 왕은 누구인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이병헌의 연기도 스토리에 몰입하게 합니다. 왕과 천민을 오가면서 1인 2역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모습이 너무 신기합니다. 외모적으로 닮았기 때문에 더 비교됩니다. 왕도 한 명의 인간으로 생각하고 존중하는 하선의 모습이 더욱 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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