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 줄거리
임나미는 성공한 사업가 남편와 결혼하여 고등학생이 된 딸을 둔 주부로 화려한 삶을 살고 있었지만, 늘 무언가가 부족하다고 느끼며 살아온 주인공입니다. 어느 날, 병원에서 어머니를 만나러 갔을 때 고등학교 시절의 절친 하춘화를 만나게 되고, 춘화는 말기 폐암으로 죽기 전에 잃어버린 친구들을 찾는 소원을 이뤄달라고 부탁하게 됩니다. 나미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통해 잊고 있던 과거를 회상하게 되며 영화가 시작됩니다.
1986년, 임나미는 전라남도에서 서울로 전학을 오게 옵니다. 하지만, 낯선 환경에 온 탓에 긴장한 나머지 사투리를 계속 쓰게 되고 친구들에게 조롱의 대상이 됩니다.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 그녀를 따뜻하게 맞아준 친구가 바로 춘화였습니다. 그 이후 춘화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나미의 학창시절을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적대적인 태도로 일관하던 수지도 오해를 풀고 친구들과 가까워졌습니다. 학교축제에서 선보일 공연의 리허설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해 모두가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연락이 끊기고 각자의 삶만 살며 친구들을 잊고 살아가게 되는데, 춘화의 부탁으로 친구들을 한명씩 찾게 됩니다.
연기 음악 연출
전학 온 아이의 고민과 설렘, 학창시절에서 나오는 씩씩한 모습, 짝사랑으로 끝나버린 첫사랑의 아픔 등 아직 젊은 배우들이 연기해야 했던 장면은 자연스러움이 중요한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극본상 어린 학생이 자라 어른이 된 모습까지 나와서 약간 어색한 모습이 나올 수 있었는데, 배우들끼리 케미가 좋아 자연스러워 좋았습니다. 이렇게 우정을 주제로 한 영화일 수록 개별 배우를 잘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이 나왔을 때의 분위기도 중요한데 캐스팅을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은경은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기 전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배우였는데, 어려운 연기도 재치있게 소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매력적이었습니다. 순수하고 청순한 매력을 갖고 있는 동시에 욕쟁이 할머니 연기씬에서는 너무 찰지게 소화해서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영화가 전개되며 등장인물 개개인에 초점을 맞추어 카메라를 향해 한 소녀의 꿈을 10년 후, 20년 후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며 등장인물의 감정에 이입할 수 있도록 연출을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이 영화의 음악도 유명합니다. 등장인물이 다 같이 나와 춤을 추는 장면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적절한 때와 장소에서 등장하는 음악들이 이 영화의 분위기를 잘 잡아주어, 영화 전반적으로 음악이 큰 힘을 발휘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이 많은 사람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레트로 열풍까지 일어났습니다.
개인적 감상문
다들 학창시절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래가 불안한 학창시절이 힘들었을지 모르지만, 오로지 나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들, 힘들었던 시간을 함께 보냈던 친구들 덕분에 그시절의 추억은 빛나고 아름다운 것으로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 <써니>처럼 우여곡절과 모험이 가득한 학창시절을 보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써니 멤버들은 이제 성인이 되어 각자가 처한 환경과 개인의 선택에 따라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중병을 안고 살아가는 친구, 말을 들어주지 않는 딸과 무관심한 남편 사이에서 봉사활동에 빠져사는 친구, 시어머니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친구, 직장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친구와, 인생의 바닥에 다다른 듯한 멍한 눈의 친구. 이 영화가 큰 인기를 끌었던 이유도 특별한 사연을 가진 것이 아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학창시절은 매우 조용했고, 친구들도 많지 않았습니다. 늘 같이 다니는 친구 몇명과 어울리며 그냥저냥 보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과 함께 있을 때 느꼈던 독특한 소속감이 정말 좋았습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학창시절에는 친구들이 인생의 전부라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친구들이고 친구들과의 우정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싸운 일도 많았고 멀어질 수도 있었는데 서로 배려하며 여기까지 함깨 걸어온 친구들에게도 고맙습니다. 가끔 지금까지 흘러온 세월의 흐름에 놀랄 때도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학창시절도 생각하게 되고, 그 친구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저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써니>가 이렇게 흥행한 이유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고, 학창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동성 친구들과 함께 보기에 딱 좋은 영화입니다. 지금 생각나는 친구가 있다면 한번 같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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