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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및 드라마 리뷰

<완벽한 타인>, 누구나 비밀은 있는 거야

by 바람의빛깔 2024.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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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타인 포스터
영화 <완벽한 타인> 포스터

<완벽한 타인> 줄거리

한 커플 모임에서 특이한 게임이 시작됩니다. 모두 핸드폰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통화, 문자, 이메일 등이 오면 그 자리의 모두에게 내용을 공유하기로 약속합니다. 처음에는 다들 재미있겠다며 좋아하지만, 게임이 진행될수록 상당한 긴장감과 놀라움을 감출 수 없게 되며 모두의 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다줍니다. 이 영화는 우리가 얼마나 스마트 기기에 갇혀 살고 있는지 보여줌과 동시에, 각자가 가면 뒤에 살고 있지만 스스로도 인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완벽한 타인>는 이탈리아 영화인 <퍼펙트 스트레인저>에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퍼펙트 스트레인저>에 영감을 받은 영화는 이 영화 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 18번이나 리메이크되어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영화로 기네스북에 등록되었습니다. 그만큼 줄거리가 예측될 수 있으나, 리메이크가 된 만큼 비교도 하면서 볼 수 있고 에피소드가 각색되어 나타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핸드폰 하나로 외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게 되고, 사기를 당해 큰 자금을 잃을 위기에 놓인 사실도 드러나는 등 배우자에게도 숨기고 있던 사실이 밝혀지며 작은 게임이 파국을 가져옵니다.

영화의 마지막 결말 부분에 반전이 일어나는데, 게임을 하지 않고 무사히 저녁식사가 마무리된 장면을 보여주어 놀라움을 자아내게 합니다. 감독은 이 영화로 현실과 가상, 그리고 인간 관계의 복잡한 모습을 잘 그려내었으며, 관객들은 난장판이 된 상황과 평화로운 뒷부분 사이에서 해피 엔딩을 찾아내야 하는 딜레마를 경험하게 됩니다.

 

영화 <완벽한 타인> 연출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세밀한 카메라 연출도 감탄했습니다. 마치 등장인물과 같은 테이블에 마주앉아 대화하고 있는 듯한 각도로 촬영하여, 그들 사이에 끼여서 그들을 지켜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촬영 기법들은 대부분 오버더 숄더샷, 백팔로잉 등 에서 사용합니다. 관객이 제 3자의 입장에서 다른 인물의 어깨 너머로 상황을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각도여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대화를 위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 영화이기 때문에 이러한 카메라 연출이 더욱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벨소리를 활용한 음향적인 연출도 아름다웠습니다. 영화에서 세경의 전 남자친구의 컬러링이 김종국의 <한 남자>였는데 이것이 배경음악이 되어 울리는데 이야기가 전개되는 데 맞추어 적재적소에 사용되어 분위기를 잡아주었습니다. 그 외에도 준모의 벨소리인 글로리아 게이너의 <I Will Survive>는 음악에 맞춰 카메라 줌인을 당겨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다소 정적이나 배경의 깨알같은 상징적인 소재들도 많았습니다. 저주나 불길한 징조를 의미하는 월식은 사람의 이중성을 보여주기 위해 자주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스토리 전개에 따라 달의 색깔도 변했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싸우는 동안 달은 빨간색으로, 게임이 진행되지 않는 현실에서는 하얀색으로 변화며 사람들의 숨겨진 어두운 마음을 빨간색 달에 비유했습니다. 달을 일부러 눈에 띄게 강조하여 주제의식을 명확하게 하고, 시간적 배경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개인적 감상

유명한 영화라 개인적으로 큰 기대없이 가볍게 관람을 시작하였으나, 중반부로 갈 수록 점차 복잡해지고 단순한 코미디로 보기 어려운 영화였습니다. 핸드폰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과 개개인이 가진 욕망에 대해 다루어 시간을 갖고 집중하여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대화가 주가 되는 영화이지만 장르는 드라마, 블랙 코미디, 서스펜스 다양하게 볼 수 있습니다.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등의 배우들이 출연했으며, 특히 유해진, 이서진, 염정아가 동시에 출연하여 삼시세끼판 어벤저스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출연진들의 연기력이 빛나며, 그들이었기에 리메이크 영황임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게 볼 수 있었고 중간중간 코믹한 요소도 잘 어우러졌습니다.

 

처음부터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진실이 드러났을 때의 과정과 결과를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어 지루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진실이 드러나지 않을 때의 상황도 보여주며 두 개의 상황을 대조하여 보여줍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등장인물에 이입되어 직접 비교해 보며, 무엇이 옳은 선택일지 고민하며 관람하게 됩니다. 동시에 진실을 모두 말하는 것이 현명한 것일지, 아무리 가까운 사이에서도 숨겨야할 것이 있는 것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결말은 씁쓸한 느낌이지만, 흡입력 있게 표현되어 있으며, 나에게 감추고 싶은 비밀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이 있다면 독특하고도 신선한 소재와 연출로 관람을 추천드립니다. 스릴 넘치고 반전이 있는 블랙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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