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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및 드라마 리뷰

<더 글로리>, 복수의 완성극

by 바람의빛깔 2023.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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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로리 포스터
넷플릭스 <더 글로리> 시리즈 포스터

<더 글로리> 등장인물과 줄거리 

송혜교가 연기한 문동은은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로, 가해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치열하게 준비하고 끝내 성공하게 됩니다. 고등학교 학창시절, 일진들이 그녀에게 고데기를 가지고 화상을 입히고, 옷을 입은채 비 속에 서 있게 하는 등의 괴롭힘을 당하였습니다. 그 때문에 어른이 되어서도 그 기억 때문에 계속 고통받습니다. 가해자의 주동자는 박연진으로, 임지연이 연기했습니다. 더 글로리가 방영한 연도의 백상예술대상에서 두 명의 연기자가 모두 수상받을 정도로 두 명 모두 피해자와 가해자로서 연기가 너무 훌륭하였습니다. 박연진을 중심으로 손명오, 이사라, 전재준, 최혜정이 있었습니다. 박연진이 괴롭히는 데 앞장설 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의 엄마가 문동은이 경찰에 괴롭힘을 당한 사실을 말하더라도 돈으로 사건을 덮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어머니 또한 합법적인 방법을 돈을 벌고 있지 않았으며, 무당과 손을 잡아 사람들의 눈을 피해 뒤로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문동은의 복수 스토리는 파란만장합니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공장에 들어가서 열심히 일하며 밤에 졸음을 참아가며 공부를 열심히 하였습니다. 결국 그러한 노력으로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고, 박연진의 딸이 입학한 초등학교를 알아내 그 학교의 교장을 위협합니다. 결국 박연진의 딸의 담임교사가 됩니다. 그녀가 이렇게나 힘들게 선생님이 된 이유는 그녀가 생각했을때 그녀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는 그녀를 물리적으로 괴롭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박연진의 딸에게 박연진이 과거에 얼마나 잘못을 많이 저질렀는지 알려주는 것이 가장 큰 복수라 생각해서 입니다. 드라마에서도 박연진의 곁에 아무도 남아있으면 안된다고도 말했습니다. 놀라웠던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도 박연진을 도와 사람들을 괴롭히고 다녔던 무리들은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서로 친하게 지내며 죄책감 없이 문동은을 대하였습니다. 전재준의 경우, 문동은을 만나자 마자 자신이 그녀를 괴롭혔던 과거를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이야기를 하며 과거의 기억으로 한번더 그녀를 괴롭혔습니다. 

문동은이 도리어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윤소희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며, 그녀보다 먼저 괴롭힘을 당했는데 방관자였다며 자신을 자책합니다. 그리고 윤소희가 당한 괴롭힘까지 자신이 대신 복수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박연진의 남편을 만나기 위해 바둑을 배우는 과정에서 우연히 주여정을 만납니다. 주여정 또한 문동은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복수를 도와주겠다고 나섭니다. 그리고 둘은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며 사랑하는 사이가 됩니다. 문동은을 도와주는 사람은 주여정 뿐만 아니라 강현남도 있었습니다. 그녀는 딸에 대한 사랑으로 겨우 삶을 살아가고 있었고, 남편의 괴롭힘이 너무 힘들어 남편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하고 있었던 터라 문동은과 힘을 합쳐 서로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조력자가 되기로 다짐합니다.

이야기의 결말 

문동은은 어려움이 많았으나, 결국 자신을 괴롭힌 이들을 통쾌하게 복수하는데 성공합니다. 문동은이 첫 번째로 찾아간 것은 손명오였습니다. 손명오도 처음에는 과거 때문에 문동은을 경계하였지만, 문동은이 아무것도 가지지 않아서 뺏어갈 것도 없다고 하자 안심합니다. 하지만 문동은은 처음부터 손명오에게 하나 남은 목숨을 생각하고, 그녀를 대신해 박연진에게 다가가려고 합니다. 손명오에게 박연진의 약점을 알려주고, 그녀의 계획을 모르는 손명오는 다른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서로 불신하고 싸우게 만듭니다. 이를 통해 박연진의 마음 속에 두려움을 키웁니다. 그녀가 아무리 죄책감이 없더라도 자신 때문에 사고를 당한 윤소희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면 자신의 안위도 위태롭기 때문입니다.

손명오에게 돈을 달라고 협박받은 박연진은 또 한번 두려움에 판단력이 흐려져 손명오 머리 위로 유리병을 내려치게 되고 사고를 냅니다. 문동은이 직접적으로 복수를 한 것은 아니지만 박연진의 손으로 복수함과 동시에 박연진의 뒤를 밟는데 성공합니다. 박연진은 성인이 된 이후로도 또 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손명오에 대한 죄책감보다 자신의 잘못을 빨리 뒤덮으려 하고 이또한 학생때 자신의 잘못을 덮어준 경찰에게 먼저 연락합니다. 손명오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고, 돈 때문에 자신을 위해 일해야하는 사람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이후 손명오에게 약을 얻어먹던 이사라는 손명오가 사라지자 마자 제일 힘들어합니다. 손명오의 안전보다는 자신의 잘못까지 밝혀질까 두려움에 떨다가 문동은이 놓은 덫에 걸려 실시간으로 SNS에 사라의 잘못이 생중계됩니다. 이사라가 끝까지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감옥에 간 것만 하여도 복수에 성공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문동은은 박연진을 도와 괴롭히다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최혜정을 만납니다. 강현남이 몰래 최혜정의 핸드폰을 손에 넣고, 문동은은 최혜정이 과거에 저지른 만행들을 시어머니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겁을 줍니다. 그리고 예비신랑만 믿고 직장을 관둔 최혜정은 문동은이 무서워 박연진을 유인하는데 다릅니다. 이후 이사라가 자신을 무시하자 그녀의 잘못을 추가 폭로하게 되고 서로 싸우다가 사라가 목에 찌른 연필로 큰 상처를 입고 말을 못할 지경에 이릅니다. 

네 번째로 전재준은 박연진의 숨겨진 연인으로 박연진의 잘못을 은폐해 주던 사람이었습니다. 박연진이 결혼한 이후로도 계속 만나며 박연진이 잘못할 때마다 박연진과 함께 있었다고 거짓말을 해주었습니다. 문동은은 박연진의 남편에게 박연진이 몰래 전재준을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알려주고 박연진의 남편은 큰 배신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박연진의 남편은 박연진에게 끝까지 용서를 구할 기회를 줍니다. 심지어 자신의 딸이라고 알고 있었던 딸이 사실 전재준의 딸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도 박연진에게 기회를 줍니다. 도리어 전재준이 박연진을 포기하고, 자신의 친딸에 대한 양육권만 챙길 생각으로 박연진을 대합니다. 그리고 최혜정이 가지고 있던 녹취본만 뺏고 집 밖으로 내쫓습니다. 배신감을 느낀 최혜정은 안약에 스테로이드를 몰래 넣어두고, 전재준은 운전중에 눈에 안약을 넣은 뒤 큰 고통을 느끼며 눈이 멀게 됩니다. 그대로 전재준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상처투성이의 몸으로 비틀거리며 걷지만 뒤따라온 박연진의 남편이 아직 굳지 않은 콘크리트 속으로 떨어뜨려 생을 마감합니다. 

결국 문동은은 박연진의 주위 사람들에게 모두 복수하고 박연진에게 마무리 복수를 합니다. 박연진의 남편도 박연진의 뻔뻔함에 이혼을 이야기하고, 박연진의 어머니도 딸이 감옥에 갈 수 있는데도 모른척합니다. 자신이 가장 믿었던 어머니이기 때문에 박연진은 크게 절망합니다. 뒤이어 박연진의 딸까지 뉴스를 통해서 알게되며, 어머니와 대화를 하지 않게 되며 박연진은 삶의 의욕을 잃게 됩니다. 박연진은 어머니와 함께 감옥에 갇히고 같이 갇힌 죄수들에게 괴롭힘을 당합니다.

 

개인적인 감상평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박연진에게 복수를 성공하여, 사실상 모든 복수를 마친 문동은이 윤소희와 같이 옥상위에 서 있던 장면이었습니다. 문동은을 괴롭힌 사람들이 복수를 당해도 살 만큼 나쁜 사람들인 것은 맞았으나, 문동은도 합법적인 일만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마음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대로 작품이 마무리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주여정의 어머니가 나타나서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주여정이 겪은 고통의 시간에 대해 설명해주고, 선뜻 문동은을 진심으로 도와주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해주어 놀랐습니다. 그리고 주여정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인 주여정을 구해달라고 말하며 자신의 아들도 복수가 끝나고 문동은과 같이 옥상위에 서게 될까봐 두렵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여정이 문동은에게 바둑을 가르쳐줬듯 문동은은 주여정에게 복수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주여정은 잘못을 저질러 마땅히 감옥에 야하는 사람까지 의사의 책임감으로 수술하려다가 도리어 공격을 당해 세상을 떠납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죄책감 없이 살며 주여정을 비웃습니다. 주여정은 감옥에 가는 것이 진정한 복수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감옥에 들어가 직접 정신적인 고통을 주고자 하고 문동은의 도움으로 그가 수감되어 있는 감옥에서 일하는 의사로 취업하는데 성공합니다. 이로써 주여정의 복수도 성공할 것이라 예측됩니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문동은을 물리적으로 괴롭힌 것은 아니나, 끝까지 자신의 딸보다 돈을 택했던 문동은의 어미니는 정신병원에 갇히게 됩니다. 바로 가족이어야만 허락할 수 있는 정신병원의 입원을 문동은이 허락한 것입니다. 박연진의 편에서서 자신을 학교에서 내쫒고 집에 불을 내는 어머니에게 받은 상처는 물리적인 상처보다 더 아팠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손으로 정신병원에 갇히게 하여 고통에서 벗어나 일상을 되찾습니다. 

문동은이 살 집을 헐 값에 알아봐준 부동산중개인 할머니도 있었습니다. 드라마 초반에는 문동은을 아무 이유없이 도와주는 조연정도로 생각되었으나 사실은 어린 문동은이 삶을 끝내려고 한강물에 빠지려 할 때 같이 뛰어든 할머니였던 것을 보여줍니다. 이 둘은 삶을 포기하려다가 다시 한번 다시 삶을 살아가 볼 것을 다짐하고, 할머니는 문동은을 보자마자 그녀를 기억하고 도와준 것이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문동은과 같이 힘든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지만, 만큼 그들끼리 연합하여 도와주며 상처를 이겨내는 것 같습니다. 복수를 성공한다고 행복해지지는 않지만 잃어버렸던 영광을 되찾음으로 인해서 행복해질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을 만족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존재가 다 망가진 상태에서는 어떠한 행복도 기대하지 못하기 대문입니다. 드라마의 마지막에서도 문동은이 자신의 팔에 있는 상처를 다른 것으로 가리고 꿈에 그리던 건축학과로 대학교에 입학한 장면을 보여주는데, 이전에 가릴 생각도 못했던 문동은이 이제 그 상처를 인지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고 느껴져 결말이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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