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체 줄거리
김기택은 평범한 직장인이었으나, 도전한 사업이 실패하며 가족들과 반지하에 살고 있었습니다. 반지하는 가난을 표현하는 장치로 활용되며, 와이파이조차 돈내고 사용할 형편이 되지 못하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김기택네 가족은 영화 제목인 기생충에 비유됩니다. 어느날 찾아온 아들 기우의 친구인 민혁이 부잣집 박동익 딸을 가르치는 과외 알바를 소개해준 것을 계기로, 가족 모두가 부잣집 박동익네에 기대 생계를 유지하며 영화 제목인 기생충을 떠올리게 합니다. 김기택네 가족은 피자박스를 접는 일거리조차 뺏길 정도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대학생도 아닌 기우가 거짓말로 과외선생님 자리를 얻습니다. 여동생인 기정이 대학교 졸업장을 위조하고 기우의 친구인 민혁의 신용으로 합격한 것입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일자리를 얻은 것이었다면 기생충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겠지만, 여동생인 기정도 학력을 위조하여 미술과외선생님으로, 아버지인 기택도 경력을 속이고 개인운전기사로, 어머니가지 다른 사람을 모함하여 가사도우미로 박동익의 집에서 일하게 됩니다.
평화롭게 지내던 중 동익의 가족들이 아들의 생일파티를 위해 캠핑을 떠납니다. 김기택 가족들은 안심하고 마치 자신의 집이라도 되는 것처럼 술병을 펼쳐놓고 신나게 파티를 열고 놀게 됩니다. 그리고 한밤 중에 이전에 쫓겨난 가사도우미였던 문광이 두고 간 물건을 찾으러 왔다며 집을 들이닥칩니다. 그녀는 지하에 감추어져 있던 방공호를 열고 들어가며 그 안에 숨어살던 문광의 남편을 보여주며, 먹을 것이라도 몰래 넣어줄 것을 김기택네 가족에게 부탁하지만, 실수로 김기택네 가족이 박동익의 집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게 됩니다. 문광은 자신이 쫓겨난 것도 김기택네 가족이 계획했다는 것을 직감하고 박동익네 가족에게 사실을 알려 일자리를 잃게 하겠다고 협박하고, 위협을 느낀 김기택네 가족은 문광을 힘으로 제압하고 밀치는 과정에서 문광은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문광의 남편도 강제로 다시 지하 방공호에 갇히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박동익네 가족이 급하게 집으로 돌아오고, 김기택네 가족은 한밤중에 진짜 집으로 대피하지만 그들의 집은 반지하이기 때문에 잠깐의 폭우도 집을 문난리로 만들고 피난소로 대피합니다.
박동익 가족은 다음날 아들의 생일파티를 집에서 열고, 기우는 비밀을 들키게 되면 과외선생으로서의 생활도 유지할 수 없기에 지하에 갇혀있는 문광의 남편인 근세까지 없애려고 돌을 가지고 내려갑니다. 하지만 이를 갈고 복수만 생각하던 근세에게 도리어 머리를 맞아 크게 다치고, 지상으로 올라오게 된 근세는 기택의 딸인 기정을 공격합니다. 아버지인 기택이 지혈을 하는 동안, 어머니인 충숙이 근세를 제압합니다. 그 과정에서 동익은 충격에 놀라 쓰러진 자신의 아들을 응급실로 데려가기 위해 차 키를 건내줄 것을 기택에게 지시합니다. 기택은 차 키를 동익에게 받으라고 던지지만 땅에 떨어지고 말고, 동익은 땅에 떨어진 차 키를 냄새를 참는 표정을 지으며 코를 막고 들어올립니다. 기택은 그 모습을 보자마자 자신에게서 냄새가 난다며 멸시를 하던 박동익의 모습을 떠올리고 박동익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도망칩니다.
이후 경찰이 출동하여 사건의 경위를 조사하고 숨은 기택을 끝까지 찾지 못한 채 마무리하고, 충숙은 집행유예만 바다고 풀려납니다. 기우는 박동익의 딸의 도움으로 응급실로 빨리 옮겨져 건강을 회복하게 되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찾습니다. 우연히 동익의 집에 들렀는데 조명이 이상하여 깜빡이는 패턴을 기록하게 되는데, 사실 기택이 지하 방공호에서 숨어지내며 모스부호를 활용하여 아들에게 편지를 보낸 것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기우는 아버지가 보낸 편지에 대한 답신을 종이에 편지를 씁니다. 편지의 내용은 아버지가 숨어내고 있는 집을 정직한 방법으로 돈을 발리 벌어 아버지를 찾으러 가겠다는 내용이었으나, 실제 편지를 쓰는 지하방을 클로즈업하며 이뤄질 수 없는 없는 다짐뿐임을 보여주며 영화가 끝납니다.
인상깊었던 연출
봉준호 감독은 세부적인 요소들을 신경써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이 영화에서도 상징적인 요소들을 많이 사용하여 영화를 반복해서 보더라도 숨겨진 의미를 생각해보며 볼 수 있습니다. 박사장네 가족은 계속해서 선을 넘은 직원들을 해고하며, 선을 넘는 행동을 유독 강조해서 보여줍니다. 그리고 시각적으로도 집안의 가구와 인테리어 속에서 보여지는 선을 강조합니다. 이것은 박사장이 일하는 직원들을 자신의 하위에 두고 있다는 인식을 강조해주며, 자신을 직원과 같은 입장에서 말하면 기분 나빠합니다. 이러한 점이 김기택이 박사장에게 아내분 사랑하시는지 물어보는 대사에 대해 기분나빠한 이유에 대해 설명해 줍니다. 감히 자신을 그저 평범한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으로 자신과 동일한 입장으로 대화하려는 것 자체가 기분나빠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시각적 연출은 왜 감독이 영화에 계단을 많이 등장시켰는지, 반지하집을 극단적으로 비참하게 묘사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기택네 가족과 박사장네 가족의 명확한 차이를 시작적으로 지하에 위치한 집과 높은 지상에 위치한 집으로 극명하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기택네 가족이 박사장이 집을 비운 사이 파티를 여는 시간도 길게 보여주며, 하늘과 땅이라는 자연물 또한 자본이 있어야 누리는 것을 알려줍니다. 특히나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리게 되면, 박사장네 집은 지상에서 낭만을 즐기지만 지하에 사는 기택네는 전재산을 잃을 수 있는 큰 위기로 극적으로 묘사합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연출이 인상깊은 이유는 현실적으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이 바로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비는 경제위기로도 보여지고, 비에 떠내려가는 물건들을 엉거주춤으로 급하게 주워담는 박사장 가족을 보며 감정이입되어 안타깝게 바라보게 되는 것도 경제위기로 가장 고통받는 것은 돈이 없는 서민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택 가족은 정부에서 지원해준 공동시설인 체육관에서 씻지도 못하고 쪽잠을 자지만, 갑지가 부르는 박사장네 가족의 부름에 바로 달려갑니다. 박사장네 가족은 갑자기 부르는 것에 대해 미안함을 느끼지 못하고, 돈만 주면 보상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생일 파티할 생각에 들떠 있기만 합니다.
영화 초반에 와이파이조차 사용하지 못하는 기택네 가족은 부의 차이가 통신의 접근성까지 미치는 것을 보여줍니다. 기택네 가족은 통신비가 없어 휴대폰 사용도 어려워하고, 이보다도 더 아래의 지하 벙커에 갇혀사는 문광의 남편인 근세는 기본적인 휴대폰 조차 사용하지 못하고 전구를 켜고 끄는 스위치를 모스부호를 보내는데 사용합니다. 하지만 본인의 아내가 죽어가는 상황 속에서 살려달라고 보낸 무스부호를 박사장의 아들은 재미삼아 해석하며 무시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무전기로 인디언 부족을 흉내내며 노는 도구쯤으로 활용합니다. 부가 있는 사람은 통신을 놀이의 일환으로 사용하지만, 가난한 사람은 생명이 위급한 상황속에서도 통신이 어려운 상황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기택네 아들인 기우가 근세를 없애려고 다짐할때 꼭 끌어안고 있었던 돌은 욕망으로 해석됩니다. 처음 대학생인 것처럼 거짓말을 할때도 돌인 수석을 받고 나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에 아버지를 잃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수석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장면은 잘못된 욕심을 버리고 자신이 올바르게 가지지 않은 것은 내려놓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 <기생충> 감상평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영화들은 여러번 보는 데 기생충 또한 그 중 하나였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김기택이 아들인 기우에게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장면입니다. 절대 실패하지 않는 계획은 무계획이라고,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실패할 일도 없다는 것입니다. 사업에도 도전했던 기택이었기에, 자신의 노력보다 외부 요인에 따라 사업의 성공여부가 판정되는 것을 보며 얼마나 절망했을지 와닿습니다. 아무리 계획을 세워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포기한 이후 느꼈을 무기력함이 이 영화를 무겁게 만듭니다. 영화 <기생충>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한국 영화임에도 전세계적으로 영화계 최고상들을 휩쓸었습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으로 뉴스에 여러번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신분제는 폐지되었으나 자본주의 속에서 겪게 되는 극명한 부의 차이가 비단 한국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공감을 받은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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