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줄거리
순이는 폐병을 앓으며 한적한 마을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녀가 살게 된 집은 아버지와 동업하던 사람의 아들인 지태가 사 준 것입니다. 이 집에서 살면서 순이는 이상한 행동을 하는 철수를 만나게 됩니다. 철수의 행동에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그에게 위기에 처할 때마다 도움을 받게 되면서 철수를 좀 더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순이는 애견훈련백과를 읽으며 철수에게 일상 생활을 가르치고 서로 점점 더 가까워집니다. 어느 날, 가족이 큰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이를 막아낸 것이 철수였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순이는 철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고, 그들의 관계는 점점 더 깊어져갑니다.
하지만, 순이의 병이 재발하면서 상황은 변합니다. 순이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태가 철수의 비밀을 밝힘으로써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철수는 정부 실험의 산물이었고, 그는 늑대 인간이었습니다. 그 후, 철수는 감시를 받게 되고 외부에 그 존재가 알려지면 사살되기로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순이는 철수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이후 지태가 철수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하지만, 결국 지태가 죽게 되고 철수는 늑대로 변해 지태를 처단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사람들은 철수를 위협으로 여기게 되고, 순이는 철수에게 떠나라고 합니다. 하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이 커져 힘든 결정이었으며, 결국 순이가 철수를 떠나게 되지만, 철수는 계속해서 그녀를 기다리며 살아갑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두 주인공 사이의 애틋한 재회가 담겨있습니다. 47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철수는 순이를 기다리고 결국 재회하여 감동을 선사합니다.
연출과 음악
연약한 소녀 순이와 인간에게 상처받은 늑대소년 철수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조성희 감독은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를 조화롭게 섞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주연 배우인 박보영과 송중기의 케미가 잘 어울려 영화를 더 몰입도 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박보영 배우는 순이를 연약하면서도 강인한 소녀로 잘 표현하였으며, 송중기도 철수를 연기할 때 강렬한 늑대의 이미지와 순이를 생각하는 부드러움을 조화롭게 잘 연기했습니다.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철수는 야생적인 존재에서 의리 있고 사랑스러운 동반자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철수가 자아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과 순이가 철수를 받아들이는 수용의 과정을 아름답게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사랑으로 현실의 벽을 허물며 사랑의 위대함을 강조하였습니다. 늑대소년과 인간의 사랑이고, 세상이 허락하지 않은 사랑이기에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파헤치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과 두려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각본연출이었습니다.
영화의 촬영과 사운드트랙도 훌륭하였습니다. 숲이 우거진 시골 풍경과 아름다운 음악은 영화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완벽하게 조성하였습니다. 늑대소년이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데 있어서도 음악이 많은 역할을 하였습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을 음악으로서 대신하였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 감상평
이 영화를 보면서 진정 순수한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지태로부터 구출되지 못한 철수는 사육장에 갇힌 채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던 중 순이가 철수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눈사람'이라는 책을 들고 찾아옵니다. 이 책에는 둘의 아름다운 약속과 추억을 담고 있었습니다. 순이는 눈이 오면 함께 눈사람을 만들어보자고 말하며 이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순이는 다시 떠나게 되고 철수는 혼자 남아서 눈사람을 만들게 됩니다. 이렇게 남겨진 책은 철수의 소중한 기억과 순이와의 약속을 담아냅니다. 시간이 흘러 47년만에 순이를 보고 철수가 순이에게 이전에 함께 읽었던 '눈사람' 책을 다시 읽어주게 됩니다.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매개체로 서로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오래 전의 약속을 실현하는 것이 극적으로 표현됩니다. 순이가 떠난 후에도 철수는 홀로 남아서 눈사람을 만드는 장면은 인간은 아니지만 그의 진심과 그리움을 보여주며, 둘의 사랑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영원히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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