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줄거리
형사 장해준이 변사 사건을 수사하며, 사망자의 아내 송서래을 만나게 되고 그녀를 범인으로 의심하다 그녀에게 이성적 관심을 가지다가 두 가지 감정이 교차하며 내적 갈등하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이 때문에 단순한 범죄수사물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감정과 복잡한 관계를 다루며 깊은 여운을 줍니다. 이러한 섬세한 감정표현이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서래는 남편의 죽음 앞에서도 차분한 모습을 보여 형사인 해준은 그녀를 끝까지 의심하며 사건을 파헤칩니다. 이 과정에서 해준의 소홀했던 아내와의 관계가 드러나며 예상치 못한 전개가 펼쳐집니다.
이 영화는 전반과 후반으로 나뉘며, 각각 부산과 이포에서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영화 전반, 부산에서는 변사 사건의 수사가 진행되며, 해준과 서래의 관계가 점차 복잡해지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영화 후반, 이포에서는 13개월 후의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이 곳에서 해준과 서래의 관계는 더욱 복잡해지고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전반과 후반의 이야기가 서로 얽히고 설키며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이 작품의 결말은 상당히 예상치 못한 것이었습니다. 서래가 해준과 정안의 과거를 알리겠다는 협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서래와 해준의 관계가 서래의 죽음으로 해결되어 예상 밖의 방식의 마무리로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해준이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잘 표현되었습니다. 이러한 예기치 못한 전개로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연출의 아름다움
박찬욱 감독의 손에 의해 특별한 감정의 허영과 붕괴가 자연스럽게 잘 어우러진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배우자가 아닌 다른 이성에게 이성적 매력을 느끼는 감정이라는 다소 불편한 소재를 다루고 있으나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사랑의 어두운 면을 탐구합니다. 감독의 연출은 시각적으로 매혹적이며, 미장센과 연출컷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박해일과 탕웨이는 해준과 서래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뛰어난 연기력을 발휘합니다. 특히 해준역으로 출연한 박해일의 연기는 감정의 깊이를 살려냅니다. 송서래 역을 맡은 탕웨이도 진범인지 아닌지 모르게, 해준에 대한 마음이 불명확하게 헷갈리게 잘 표현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사랑과 이별의 복잡한 감정을 다룹니다. 서래와 해준은 서로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이 상처를 줄 수 밖에 없는 복잡한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이들의 마지막 대화에서는 이별의 결심이 나오지만, 이는 오히려 그들이 서로를 더 깊게 이해하고 받아들인 결과로 해석됩니다. 결말은 다소 열린 형태를 띠고 있지만, 이는 영화가 사랑과 감정의 복잡성을 완벽하게 담아내기 위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개인적 감상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했지만, 형사와 용의자, 불륜인 관계로서 마음을 손으로 표현하거나 유일하게 할 줄 아는 중국음식으로 서로의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영화의 말미에 해준이 핸드폰을 바다에 버리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은 그 둘만의 비밀을 유지하고자 함을 암시합니다. 또 다른 의미로는 서래의 범죄 사실이 끝까지 드러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해준은 서래의 거짓말을 알아채고 크게 실망하고 상처받지만 그 순간에도 서래를 생각했습니다. 해준이 이렇게 행동하게 된데는 핸드폰에 녹음된 내용을 듣고 나서야 서래의 진심을 이해하게 되는 해준의 내면을 보여줍니다.
사랑은 강력한 감정으로 마음을 휘젓고 붕괴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이 없으면 마음의 평온과 평화를 찾을 수 있습니다. 서래가 죽음을 택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해준을 사랑했다는 사실은 해준에게는 위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말은 잔인하게 보일 수 있지만, 두 사람이 서로의 사랑을 평생 간직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해준이 해준의 음식을 먹는 서래의 장면은 해준이 미결사건을 포기하지 않음을 서래가 알게 됩니다. 이때부터 서래는 해준에 대한 사랑을 미결사건으로 남겨둘지도 모릅니다. 결국, 이 영화는 두 사람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로 인한 복잡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처음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초반부에는 불쾌함을 느꼈습니다. 사건을 조사해야할 형사가 범죄자일 수 있는 사람에게 이성적 관심을 가질 수 있는지 화도 났습니다. 하지만 이내 형사 해준이 가지고 있는 내적 갈등이 상세히 묘사되고, 그가 가진 경찰로서의 자부심에 대해 나와 작품을 끝까지 관람하였습니다. 인간이면 느낄 수 있는 솔직한 감정에 대해 아름다운 연출로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결말 또한 죄책감을 가진 등장인물이 죽음으로 마무리하여 충격적이었으나 논란이 되지 않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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