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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및 드라마 리뷰

<나의 아저씨>, 좋은 어른은 무엇인가

by 바람의빛깔 2024.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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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포스터
드라마 <나의아저씨> 포스터

<나의 아저씨> 줄거리

이 드라마의 주인공 이지안은 부모님을 일찍 떠나보내고 홀로 빚을 갚으며 할머니를 돌보며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밤낮으로 알바로 생계를 이어가다 박동훈의 회사에 계약직으로 입사하게 됩니다. 박동훈은 만년부장으로 회사에서의 대우는 좋지 못하지만 가족 내에서는 홀어머니를 모시며 대기업에 다니는 아들로 인정받으며 살고 있었습니다. 비록 세 형제 중 둘째이지만 신용불량자인 형과 영화감독이었다가 백수로 쉬고 있는 동생을 챙기며 살고 있습니다. 그가 만년 부장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박동훈의 회사대표이 도준영이 그의 대학후배로 대학교 재학시절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도준영은 박동훈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치사하게 그의 아내에게 접근하여 바람을 핍니다.

 

그러던 어느날 도준영은 박동훈 상무가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자신을 회사에서 몰아낼까 무서워 부하 직원을 시켜 협력사에게 뇌물을 받은 것으로 위조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부하직원의 실수로 박동훈 상무에게 전달하려고 한 뇌물이 이름이 같은 박동훈 부장에게 잘못 전달됩니다. 하지만 도준영은 오히려 잘되었다며 박동훈 부장에게 잘못을 뒤집어 씌우려 합니다. 아무 영문도 모른채 뇌물을 받은 박동훈 부장은 갈등하다가 신용불량자로 살고 있는 형을 생각하며, 오천만원의 뇌물을 서랍에 챙겨둡니다. 하지만 이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눈치빠른 지안이 서랍에 있던 오천만원을 훔쳐 자신의 빚을 갚는 데에 쓰려고 했다가, 오히려 더 큰 돈을 벌고자 쓰레기통에 버려 박동훈 부장이 누명을 쓸 뻔한 위기에서 구해줍니다.

 

이지안은 바로 도준영이 꾸민 계략에 대한 증거를 보여주며 협박합니다. 도준영에게 박동훈 상무와 박동훈 부장 둘 다 회사에서 내보내는 것을 조건으로 더 큰 금액을 줄 것을 요구합니다. 그 과정에서 이지안은 박동훈 부장의 핸드폰에 도청기를 심어놓아 그의 개인사정을 알게 되며 동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처음 계획과 달리 박동훈 부장이 회사에서 잘리지 않게 돕게 됩니다. 나중에는 박동훈 부장도 이지안이 도준영과 함께 자신을 회사에서 내보내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살인 전과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를 용서하고 오히려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지안을 도와줍니다.

 

개인적 감상문

처음 드라마가 나왔을 때, 드라마 제목 때문에 비난을 많이 받았는데, 나이가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동훈과 지안이 인간 대 인간으로써 응원하는 관계로 보였습니다. 제목 때문에 시청을 꺼리는 분이 있다면 드라마를 보시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항상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는 동훈은 자기 어머니, 형제들, 동네 친구들, 아내, 아들, 회사 동료들 생각하느라 자기 표현은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지안에게는 항상 네가 먼저라고 말하지만, 본인은 정작 그러지 못하고 아내에게 애정표현도 잘 하지 못해 오해만 사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와 비슷한 지안을 보면서 연민의 감정으로 도와주고 싶어서 가까워졌다가, 서로를 받았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도 박동훈이 좋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주변의 좋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안도 동훈이 동네에 와서 동네 사람들을 만나면서 힘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편안하게 자신의 약한 면도 보여줄 수 있고, 서로 위로해주고 응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서로 교류하면서 자신의 잘못도 깨닫고 변화해가는 등장인물들을 보며 시청자도 등장인물을 응원하게 됩니다. 

 

인상깊은 명장면

드라마를 직접 보시길 추천드리며, 인상깊었던 장면들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배우 지망생 유라가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지금은 망한 영화감독이 된 박기훈을 쫓아다니는 배우 지망생 유라가 박기훈을 쫓아다니다가 자신의 속마음을 말하는 방면이 인상깊었습니다. 박기훈의 친구들까지 우리가 망한게 재밌냐고 화내는데, 유라는 망한 걸 좋아하는게 아니라 망가져도 불행해보이지 않아서, 자신도 망가져도 행복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줘서 좋다고 말합니다.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은 지안과 동훈의 대화장면입니다. 동훈에게 도청기를 심었던 것을 들키고 숨어있는 지안을 찾아낸 동훈이 지안에게 화내지 않고 오히려 거지같은 내 인생 다 듣고도 자기 편을 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박동훈 아내가 부장과 불륜 사이인 것이 회사에 모두 퍼진 상황이긴 하지만, 아무것도 아니라며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마지막 장면은 바람폈던 아내와 아들은 외국으로 보내고, 기러기 아빠로 남겨져 홀로 남겨진 동훈의 모습입니다. 힘든 일이 있어도 감정표현을 잘 하지 않는 동훈이 공허하게 TV를 보며 밥을 먹다가 울기 시작합니다. 나중에는 울음소리를 참지 못하여 새어나와 한동안 계속 울기 시작합니다. 항상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다가 처음으로 자신의 슬픔에 대해 마음놓고 표현하는 장면이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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