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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및 드라마 리뷰

나의 해방일지, 잔잔한 위로

by 바람의빛깔 2024.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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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포스터

<나의 해방일지> 줄거리

경기도의 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아버지 염제호, 어머니 곽혜숙 아래 삼 남매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첫째는 딸 염기정, 둘째는 아들 염창희, 셋째는 딸 염미정입니다. 싱크대 교체 일과 밭 일을 하시는 아버지는 다소 과묵하고 고지식하지만, 아내, 세 남매와 함께 한 지붕 아래 알뜰살뜰 살아가던 중, 어느날 이름도 고향도 밝히지 않는 구씨가 찾아와 함께 일하게 됩니다.

큰 딸 염기정은 나이는 계속 먹어가고 있으나, 진정한 사랑을 할 상대는 나타나지 않아 그냥 아무나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식당에서 만난 돌싱남과 사랑에 빠진다. 의도치 않게 그의 딸에게 상처를 주게 되고, 가족들도 염기정을 달가워하지 않게 됩니다. 연애경험이 많지 않지만 그녀만의 솔직한 방식대로 그에게 다가가 그의 마음을 열게 됩니다.

아들 염창희는 장거리 연애도 실패하고, 편의점 유통회사에서 다니며 고생도 많이 하지만 승진도 실패합니다. 어느날 무엇을 위해 이렇게 일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돌연 퇴사합니다. 하지만 퇴사한 시점에 바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이후 새로 시작한 사업의 중요한 미팅날 친구 현아의 전남친이 죽음을 앞두어 대신 임종을 지키게 됩니다. 연속된 주변 사람들의 임종을 지키게 되던 중에 어느날 실수로 들어가게 된 장례 지도사 강의실에서 이 길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깨닫고 장례 지도사의 길을 걷게 됩니다.

작은 딸 염미정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아가지만 본인 이야기는 잘 하지 않고 혼자 동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합니다.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실망하면서 사람에게 지친 인물입니다. 전 남자친구에게 돈을 빌려주었다가 배신당하고,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혼자 앓다가 집으로 날아오는 빚 독촉장 우편물을 집에서 일하는 구씨에게 대신 받아달라고 부탁하면서 구씨와 가까워집니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다가 왔는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잘 못하는 이야기도 구씨에게는 편히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서로 응원하며 격려하며 두 사람 모두 밝아지며 가족들 앞에서도 공개연애를 시작합니다. 구씨의 과거가 밝혀지며 잠시 이별하지만 서로가 가장 힘든 시간에 다시 만나며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나의 해방일지> 명대사

“추앙은 어떻게 하는건데” “응원하는거. 넌 모든 할 수 있다. 모든 된다, 응원하는 거. - 드라마에서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신에게 사용할 법한 단어인 ‘추앙’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모든 관계를 노동으로 느끼는 미정이가 자신에게 다그치는 구씨에게는 오히려 솔직하게 마음을 열면서 서로 무조건적으로 응원하는 관계가 됩니다.

“정말 좋다 싶을 댄 반대로 심장이 느리게 가는 것 같던데. 뭔가 풀려난 것 같고. 처음으로 심장이 긴장을 안한다는 느낌” - 창희가 심장이 뛰는 것이 좋아해서가 아니라 자기가 가질 수 없는 상대이기 때문에 심장이 뛰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듣고 미정이가 한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도 편안한 것은 재미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편안한 상태가 아니고 불편한 긴장상태를 재미라고 느끼는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하루에 5분. 5분만 숨트여도 살만 하잖아. 하루 5분만 채워요. 그게 내가 죽지 않고 사는 법” - 힘들어하는 구씨에게 미정이 해 준 말입니다. 하루하루 견디기가 어려운 구씨에게 조금씩 행복한 순간을 모아보라고 말합니다. 행복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대사입니다.

개인적 서평

개인적으로도 이 드라마는 좋아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자극적이고 결말이 명확한 드라마들도 많기 때문에, 너무 조용하고 주제의식도 명확하지 않다고 답답하다는 평가들도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가끔씩은 주인공의 속마음을 나레이션으로 자세히 설명하는 부분도 있으나, 어떤 부분은 추상적으로 애매하게 표현되는 장면들이 많은 편입니다. 이러한 연출은 드라마가 사건 중심보다는 감정선에 따라 드라마가 진행되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드라마를 보실 때 등장인물 각각에 몰입해서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잔잔하지만 각 등장인물의 변화가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여운을 많이 남게 하기 때문에 인생 드라마로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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