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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및 드라마 리뷰

<국가부도의 날>, 무너졌던 한국 경제 역사 이야기

by 바람의빛깔 2024.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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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의날 포스터
<국가부도의날> 영화 포스터

역사적 배경과 영화 줄거리

1997년 한국 경제가 급격한 변화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88 올림픽 이후 금융 자유화와 외국투자의 증가로 기업들은 외국 자본의 유입에 의존하여 무분별한 차입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때 외국자본의 급격한 유출로 인해 단기적인 부도와 실직이 발생했습니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서는 한국을 떠나라는 경고 메일이 발송되었고, 이를 통해 영화의 주요인물들이 국가부도의 위기를 예측하며 이야기가 전개되었습니다.

 

국가적 위기를 예측한 인물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과 금융맨 윤정학이 있었으나, 각자가 대응한 방식은 너무 달랐습니다. 금융맨 윤정학은 자신의 말에 신뢰를 받는 투자자들을 모아 큰 돈을 벌게 되었으나, 한국은행 한시현은 총장과 재정국에 대한 논의를 이끌었으나 돌아오는 것은 온갖 무시 뿐이었습니다. 

 

이 와중에 평범한 사람들은 느닷없는 국가부도에 휘청거렸습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한갑수 사장은 경제 위기로 인해 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해지고 집을 잃을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돈을 빌리지만 갚지 못하고 감옥에까지 가게 됩니다. 경제 위기는 많은 국민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대기업들까지 부도가 나고 자살률이 상승하며 결국 국가는 IMF와의 오랜 협상 끝에 결국 IMF의 관리 체제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경제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 날이 바로 국가부도의 날이 되었습니다.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건 IMF의 조건들은 엄격하였습니다. 한국에 취한 조치는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가져왔습니다. 대규모 부도 처리와 비정규직 증가 등의 결과로 인해 실업자 수가 급증했고, 국민들은 자발적인 모금 운동을 통해 기업들의 부채를 상환하는 데 힘썼습니다. 국민들이 힘을 합쳐 국가가 다시 일어서는 데 노력했기에 한강의 기적이라 불릴 만큼 빠른 속도로 경제는 회복되었으나 아직까지도 회자될 만큼 힘든 시기였습니다. 이후 한갑수는 냉혹한 인물로 변모하고, 한시현은 따로 경제 연구소를 차립니다. 하지만 금융맨 윤정학만이 국가가 망한데 베팅하여 큰 돈을 벌고 한시현의 말을 무시한 총장은 살 궁리를 따로 마련해 두어 큰 어려움 없이 지나갑니다.

 

<국가부도의 날> 연출

이 영화에서 말하는 국가 부도의 날은 1997년 대한민국의 가슴 아픈 사건인 외환 위기를 말합니다. 국가부도의 날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 벌어지는 이해관계와 각자의 선택이 가져온 결말을 사실과 허구를 적절히 섞어 연출했습니다. 이 영화는 최국희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로,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등의 초호화 배우들이 출연하며, 그들의 뛰어난 연기와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감각적인 음원, 그리고 다큐적 연출 등이 금융 재난이라는 주제에 걸맞는 비장하면서도 무거운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당시 한국의 상황을 상당히 잘 재현했으나, 아쉬운 점은 주인공들이 너무나 전형적인 캐릭터로 그려졌다는 것입니다. 한시현은 이상적인 공직자로 나라를 위해 일하는 모습만을 보여주며, 빌런인 재정국 차관은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것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이러한 선택은 영화의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었지만, 캐릭터의 입체성이 없어 예측가능한 전개가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제작하였기에 모두 쉽게 공감하며 감상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 감상평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감상하며, 과거의 어려운 시기를 묵묵히 이겨낸 우리 부모님 세대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IMF의 개입과 국민들의 이탈로 실업자 수가 130만 명을 넘어선 그 시점에서도 가족을 책임지고 힘든 시간을 견디어낸 우리 부모님들의 투지가 놀라웠습니다. 당시의 기업들도 어음 거래와 환율 급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한 때 호황을 누리던 대기업 중 하나도 그룹 해체를 결정할 정도로 경영난에 빠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영화에서처럼 가진자들은 자신의 몫부터 챙기고 위기를 기회로 더 큰 부를 축적하였을 것을 생각하니 화도 났습니다.


한국은 서서히 회복되어가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 잦은 전쟁 등으로 인한 세계적 경제위기로 인해 다시 한번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국가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고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정부가 이전과 달리 더 나은 대응을 보여주기 기대하지만, 국민들도 기대가 없는 것일지 출산율은 점점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낮아지는 출산율, 국민연금 이슈도 붉어지는 상황에서 결국 국민들 스스로 경제공부를 하고 국가적 위기에 스스로 대응할 힘을 기르는 수 밖에 없다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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